삶
지난 토요일에 스타크래프트2 : 불곰의 날개를 처음으로 플레이 해봤음.
키큐
2010. 8. 30. 12:57
친구들과 겜방에 가서 난생 처음 스타2를 직접 플레이 해 봄. 집컴은 후져서 로딩이 안ㅋ됨ㅋ. 첫 판만 인간3vs인간3으로 하고 그 이후론 컴퓨터가 각 종 조합으로 섞인 3:3을 다섯판 정도 함. 나는 6판 다 랜덤 골랐는데, 저그 3번, 프로토스 3번 나옴. 테란은 안 나왔음. 그래서 내 기억속에 스타2는 '존나 어려운 게임'으로 각인 됨. 불곰이 왜 명성을 떨치고 있는지 비로소 알게 됨.
솔직히 프로토스로 플레이 한 세판은 아주 어려운 컴퓨터한테 광속으로 털리느라고(...) 종족 특성 파악 할 시간도 없었음. 그와는 달리 허접한 친구들 혹은 허접한 컴퓨터를 상대로 플레이 한 저그는 최종 테크까지 탈 수 있었음. 그냥 느낀 점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현재의 저그는 유닛 개성도 종족 특성도 없고, 그렇다보니 전략적 선택의 여지도 없다,' 라는 것이다. 저글링은 상성상 강한 유닛이 있다는 것을 믿기 어려울 정도로 아무한테나 잘 죽었다. 왜 죽는지도 모르고 죽는 경우가 많았다. 바퀴는 바로우 이동과 바로우를 통한 빠른 회복으로 그런데로 쓸만한 것 처럼 느껴졌으나, 불곰이건 추적자건 만나면 무슨 개지랄을 해도 녹더라. 그런데 뻔히 녹는걸 알면서도 바퀴는 뽑을 수 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히드라가 경이적인 병신이기 때문이다. 이동속도는 저그 군단의 공격 벨런스를 저해할 정도로 늦고, 불곰에게 광속으로 녹는 것은 바퀴와 다를 바 없었다. 그런데 지상군 중심으로 가면서 대공 유닛을 상대하기 위해선 의무적으로 뽑아야 된다는 점에서 정말 저그는 전략적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느꼈다. 게다가 이런 병신이 레어 유닛이라니.
뮤탈은 저그의 유일한 만능 공중 유닛이다. 공중 유닛으로 가자고 마음 먹으면 뮤탈 밖에 없었다. 무리군주+...뭐더라, 무리군주 변신 전 유닛의 조합을 컴퓨터 상대로 시전하기엔 내 실력이 너무 천했다. 그리고 뮤탈은 여전히 아무 대공 유닛에게나 약한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토르 상대로는 불나방이 따로 없었다. 펼쳐서 홀드하는 컨트롤이 개발 되었다고는 하지만 마린 조금만 섞여도 무용지물일듯.
감염된 테란을 불러내는 마법유닛(...)은 전작의 디파일러에 비하면 활용도가 제로에 가까웠다. 디파일러처럼 등장하는 순간 게임의 판도를 뒤흔드는 이팩트가 없었다.
울트라는 뽑긴 했는데 실전에 투입해 보진 못해서 잘 모르겠지만, 느낌이 불곰 상대로 녹을 것 같았다.
저그의 로망이라는 땅굴망은 확실히 로망이라 불리기에 충분한 전략 같았지만, 과연 실력있는 상대가 정찰을 열심히 한다면 뒷통수를 제대로 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들었다.
...언급 안 된 유닛은 사용해보지 못 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