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슬기슬기사람

인상깊은 시, '부르는 소리'


이 시의 정확한 저자는 모르고, 내가 군생활 할 때 우리 내무실 '가림판', 그러니까 개인 관물..아니 사물함 앞에 붙어있는 간판(?)에
공통적으로 들어가는 시였다. 정확히 어디에 써 있는 거냐하면..


별로 슬픈 내용은 아닌데, 이등병 때 이 시를 보면 기분이 한껏 우울해지곤 했다.

 

[부르는 소리]

 

                            -저자 불명-(아는 사람 있으면 좀 알려줘.) 

 

해가지면 성둑에

부르는 소리

놀러나간 아이들

부르는 소리

 

해가지면 들판에

부르는 소리

들어나간 송아지

부르는 소리

 

박꽃핀 돌담길에

아기를 업고

고향 생각, 집 생각

어머니 생각

 

부르는 소리마다

그립습니다.

귀에 재앵 울리는

어머니 소리

---------

 다시 읽으면서 생각해보니 군대에서 '고향 생각', '집 생각', '어머니 생각' 3단 콤보 크리티컬 터지면 우울증까지도 가능한 조합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