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편의점에서 일해 본 적이 없지만 형이 편의점에서 일하는 관계로 수시로 집에 유통기한 약간 지난 편의점 음식이 배달(?) 되곤 합니다. 뭐 모르긴 몰라도 편의점 서비스업 종사자들의 상황은 거진 다 비슷하리라 생각합니다. 사실 유통기한 하루 이틀 지난 음식도 냉장고에서 보관만 잘 했으면 먹고 죽는 일은...... 대체로 없죠. 물론 유통기한 지난 음식을 먹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일입니다. 이 글은 그 정도 위험을 감수하고 유통기한 하루 이틀 지난 삼각김밥을 먹을 사람들을 위한 요리 제안입니다. 요리 제안이지만 사진은 없습니다. 사실 사진까지 찍을 만큼 대단한 작업을 하지 않기 때문에......
편의점 음식의 대명사 삼각김밥. 종류도 다양하고 맛도 뭐 매일 먹지만 않는다면야 나쁘지 않죠. 하지만 냉장고에 들어갔던 삼각김밥을 데워 먹는 것은 식감을 현격하게 떨어트립니다. 그래서 이미 많은 사람들이 삼각김밥의 밥과 양념(?)만 따로 털어서 후라이팬에 볶아 먹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죠. 생각해보니 딱히 새로울 것도 없는 요리법을 왜 쓰고 있는거지. 그냥 바로 본론으로 들어갑시다.
1. 삼각김밥을 까서 밥을 후라이팬에 던져 넣습니다. 삼각김밥 두개를 볶으면 딱 밥 한 공기 정도 양이 나옵니다. 참고로 꼭 같은 종류로 맞출 필요는 없습니다. 섞어 놓으면 그냥그저 다 맛있습니다. 개밥 느낌은 전혀 나지 않으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왜나하면 삼각김밥엔 밥 외에는 그다지 많은 내용물이 없기 때문이죠.
분리 된 김은 잘게 부숴서 같이 볶던가 모아뒀다가 따로 먹던가 마음대로 하면 됩니다. 다만 삼각김밥 김은 간을 맞추기 위해 조미가 과도하게 된 김이므로 소금을 다 털어버리고 먹는 것을 권합니다. 나트륨 과다섭취 ㄴㄴ. 이변이 없는 한 현대인이 나트륨 부족에 시달일 일은 없으니 김에 붙은 소금은 아낌 없이 버립시다.
2. 숟가락으로 뭉쳐진 밥을 눌러 잘게 부숴줍니다. 냉장고에서 꺼낸 밥이라면 어렵지 않을겁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삼각 김밥 볶음밥은 유통기한 지난 삼각김밥 처분용으로만 조리하기를 권합니다. 사실 연속으로 두끼만 먹어도 질립니다.
3. 식용유를 깔짝(?) 두르고 불을 넣습니다. 얼마나 배고프고 시간이 촉박하느냐에 따라 불 세기는 알아서 조절합니다. 다만 유통기한 지난 음식을 먹게 되는 상황에서의 심리적 안정감을 위해서 센 불로 후딱 볶길 권합니다.
이 때 계란을 스크램블 해서 같이 볶아주면 영양 보충과 동시에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증진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잠깐, 간혹 계란에 콜레스테롤이 많아서 안 먹는 다는 분이 있는데, 오해입니다. 콜레스테롤은 크게 고밀도 콜레스테롤(HDL)과 저밀도 콜레스테롤(LDL)로 나뉘는데 고밀도 콜레스테롤은 저밀도 콜레스테롤을 간으로 운반해서 배출시켜 주는 효과가 있고 저밀도 콜레스테롤은 익히 들어 아시는대로 혈관을 막아 혈액 순환을 방해합니다. 그런데 계란에는 고밀도 콜레스테롤이 많습니다. 그러니까 '계란에는 콜레스테롤이 많다'는 말은 맞지만 '몸에 좋은' 콜레스테롤이 많습니다. 고로 계란 많이 드세요. 흠 여기 쯤이 삼천포인가.
4. 사실 볶고나면 그냥 먹으면 됩니다. 우와 무려 4단계 만에 끝났어. 만약 결과물이 살짝 싱겁다고 느껴진다면 멸치 볶음과 같이 먹읍시다. 왜냐하면 삼각김밥 볶음밖엔 칼슘이 없ㅋ엉ㅋ. ...... 저는 주로 멸치 볶음하고 먹습니다.
-끝-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이 음식 별로 몸에 안 좋으므로 어쩔 수 없을 때만 먹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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